선수가 13명뿐인 시골 중학교 축구팀이 있습니다.
의욕을 잃은 감독과 패배가 익숙한 아이들이다.
그러나 그들은 몇차례 우여곡절 끝에 서로 마음을 열고, 발을 맞추고, 강팀이 됩니다.
여기까지는 우리가 흔히 상상할 법한 스포츠 영화의 이야기죠.
그러나 이 영화의 주인공을 ‘여성’으로 바꾸면 이야기는 좀 다른 모습이 됩니다.
겨뤄야 할 대상이 상대팀 뿐만이 아닌, 공을 즐겁게 찰 수 없도록 하는 세상이기 때문이죠.
6일 개봉한 국내 최초의 여자축구 영화 ‘슈팅걸스’는 2009년 전국 여왕기 대회에 출전해 돌풍을 일으킨 전북 완주 삼례여중의 실화가 바탕이 되었습니다.
많은 축구 영화들을 포함하여 국가대표, 페이스메이커,킹콩을들다, 퍼펙트게임, 슈퍼스타 감사용, 말아톤, 천하장사 마돈나, 코리아, 미스터 고, YMCA 야구단, 노브레싱, 더킥, 주먹이 운다, 맨발의 꿈, 맨발의 기봉이 등
스포츠 영화들이 스크린을 통해 만나볼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자 축구라는 소재로 나온 영화들은 없었어요.
주연으로는
삼례여중 축구팀 김수철 감독 역을 맡은 정웅인입니다.
악역이면 악역, 밝은역활, 슬픈역활, 몽환적인 역활,
주연, 조연 가리지 않고 모든 역활을 소화 해내는 정웅인
믿고 보는 배우죠
이번에는 고 김수철 감독을 맡아 13명의 소녀들과 호흡을 맞췄습니다. 코믹과 진지 사이에서 역시 재미있네요
삼례여중의 삼총사 주연인 셋 윤아, 선희, 민정
이비안, 정예진, 정지혜 입니다.
처음 영화를 보고 리뷰를 작성하며 배우들의 나이가 생각보다 많아 놀랐는데, 이 영화의 오디션은 6년전에 진행하였고, 아주 예전에 찍은 영화가 뒤늦게 개봉을 한
작품입니다. 그래서 배우들도 잊고 있다가 개봉 한다는 소식에 놀랐대요
이비안이라는 이름의 배우는 22살이시네요.
여기서 나오는 주연 3명은 모두 20대인데 동안이시네요(영화 오디선 당시에는 중3이였대요)
첫 주연을 맡은 영화인데 전혀 어색하지 않고 좋았어요.
현재는 수원여자대학교 연기영상과 학생입니다
어렸을때부터 본인을 버리고 집을 나간 엄마를 그리워 하는 중학생으로 삼례여중의 자타공인 공격수 윤아
축구 실력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지만 어렸을때 ㅂ누구보다 자존심도 강하고 승부욕이 강하며 의리가 있는
매번 슛 한번 제대로 하지 못하고 지는 공격수지만,
아직은 친구들과 축구하며 노는게 좋은 학생입니다.
돈이 많아 삼례여중 축구팀의 모든 지원을 해주고 있는아버지를 둔 나진 역을 맡은 정하진 입니다.
아직 프로필도 안나온 신인이시네요
스포츠 영화에 항상 나오는 실력은 그저그런데
부모님 재력으로 팀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는 그런 역이죠. 당연히 주인공들과 트러블을 일으키는 인물이죠
선희역을 맡은 정예진 배우입니다.
긴머리가 정말 잘 어울리시네요.
삼촌이라는 영화로 기억하고 있는 배우인데요
여기서도 주연을 맡았었죠.
더 로열리스트, 브이아이피, 마녀, 삼촌, 너의 여자친구등
영화에서 주연, 조연을 했었습니다.
삼촌이라는 영화에서는 심리적인 외상으로 인해
침대 밖을 나갈 수 없는 19세 소녀 역활을 맡아서
다소 충격적인 스토리로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슈팅걸스에서는 선희라는 여중생을 맡아 연기했는데
사실 이분이 그분인지 몰랐습니다.
여중생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로 동안인데
오디션 당시 21살이였다고 합니다.
현재 나이는 27살이네요
삼촌에서의 몽환적인 매력과 대비되는 순둥순둥한
중학생 역활이 너무 잘 어울리더라고요.
슈팅걸스의 한명 뿐인 골키퍼 선희
다 떨어진 밑창의 축구화를 붙이고 또 붙여 더이상 붙지 않는 상태까지 신발을 신어야만 합니다.
경기가 시작하면 매번 초조하기만 합니다.
열심히 막아 보지만 자동문처럼 들어가 버리는 축구공 때문이죠. 다 떨어진 축구화 때문이라고 핑계를 대봅니다.
삼총사의 세번째 소녀 정지혜양입니다.
역시 프로필이 나오지 않아 몇살인지 어디 학생인지
알수가 없네요.
삼례여중 미드필더 민정 역을 맡았습니다.
뭔가 코믹한 부분은 다 민정이가 했다 할 정도로 쾌활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친구입니다.
영화의 지루해질수 있는 중간중간 활력소 역활을 제대로
보여줍니다.
영화 홍보 영상에서 셋이 만났는데 영화 밖에서 보니
정지혜양이 제일 어려보입니다.
D. 기다리면서 많이 답답했겠다.
"저희끼리는 ‘갑분슈’(갑자기 분위기 슈팅걸스)라고 불렀어요. 잊을 만하면 촬영하고, 잊을 만하면 영화제에 초청받았죠. 다들 조급한 성격이 아니라서 흘러가는 대로 맡겼던 것 같아요.” (정예진·이비안·정지혜)
D. 완성본을 (드디어) 본 소감이 어떤가.
정예진: 처음엔 부끄러웠죠. 그런데 지난해 11월 대구스포츠영화제에서 ‘슈팅걸스’를 봤을 때 마음이 좀 달라지더라고요. 저희 모습이 귀여웠어요.
이비안: 첫 작품이어서 부족한 모습이 많이 보였어요. ‘비판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었고요. 지금은 비판도 달게 받을 수 있는 여유가 조금 생겼어요.
정지혜: 남의 영화 보는 것 같았어요.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나오는 옛날 소림 축구 영화 같은 느낌이요. (몰입도 덕분에) 영화 자체로 보게 되더라고요.
D. ‘슈팅걸스’에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정예진: 중3 때 오디션을 봤어요. 제작이 무산된 줄 알았는데, 1년 뒤에 축구 연습하러 오라고 하시더라고요. 첫 오디션을 보고 6년을 기다리고 나서야, 크랭크인할 수 있었죠.
(27살로 되어있는 정예진 배우와 22살로 되어 있는 이비안 배우가 둘 다 중3때 오디션을 보았다는데 이게
어찌된건지 모르겠네요~???)
이비안: 중3 때 축구부원 중에 1명으로 오디션에 참여했어요. 그게 제 생애 첫 오디션이었습니다. 4차 오디션까지 보고 합류했어요.
정지혜: 학교 선배가 갑자기 프로필을 보내달라고 하시더라고요. 프로필 사진이 없어 증명사진을 보냈어요. 그랬더니 “다음 주 리딩이니 오라”셔서 참여하게 됐어요.(웃음)
극장가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청춘 영화다. 만년 꼴찌 삼례여중 축구부의 짜릿한 경기를 선보인다. 실화를 바탕으로 해 생동감을 높였다.
이미 작품성도 인정받았다. 지난 2017년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2019년 11월에는 대구스포츠영화제에 초청받았다.
D.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느낌은?
정예진: 선희 캐릭터는 저 자체였어요. 저한테 맞춰주신 것 같은 느낌이었죠. 저와 비슷한 부분이 많아 더욱 끌렸죠.
이비안: 감독님이 제 눈이 슬퍼 보인다고 하셨어요. 시나리오를 본 뒤에 ‘저의 슬픈 눈과 윤아의 아픔 사이에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강하게 생겼어요.
정지혜: 민정이가 활달하고 외향적이지만, 가장 어른스럽게 느껴졌어요. 혼자 짊어지고 있는 것도 많고요. 저랑 접목되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 끌렸죠.
D. 각자 캐릭터를 소개하자면.
정예진: 선희는 골키퍼입니다. 축구부원 중 거의 유일하게 부모님이 다 살아 계시는 친구예요. 대신, 그래서 제일 철 없고 아이 같은 인물이죠. 맑고 순수한 친구예요.
이비안: 스트라이커 윤아는 엄마를 보기 위해서 유명해져야 하는 인물입니다. 초콜릿을 훔치고 경찰서를 들락날락하죠. 철없어 보이지만, 속은 깊은 캐릭터예요.
정지혜: 민정이는 까불거리지만, 가장 어른스러워요. 사람의 마음을 어떻게 들여다봐야 하는지 아는 친구죠. 애착이 가는 인물입니다.
‘슈팅걸스’는 전라북도 완주군 삼례읍 삼례리에서 올 로케이션으로 촬영했다. 배우들은 3개월 이상 동고동락했다.
‘축알못’이라 따로 훈련도 받았다. 크랭크업 직전에 故 김수철 감독에게 축구 지도를 받은 것. 촬영 중에도 틈틈이 훈련을 소화해야 했다.
D. 숙소 생활은 어땠나.
정예진: 숙소가 휴양림 쪽이었어요. 고립돼서 살았죠. 외부인이 전혀 없는 환경? 스태프분들이랑 저희만 있었어요. (치킨) 배달이 안 되는 게 고난이었어요.
이비안: 배가 너무 고픈데 배달이 안 되니까 식당까지 걸어 나간 적이 있어요. 근데 30분을 걸었는데도, 식당이 안 나오더라고요. 결국 못 먹었죠.
정지혜: 도심과 떨어진 곳에서 다 함께 생활했어요. 숙소 생활 동안 거의 ‘나는 자연인이다’ 한편 찍은 것 같아요. 그런데 그만큼 정도 들고 추억도 많아요.
D. 김수철 감독과 함께한 훈련은 어땠나. (김수철 감독은 지난 2014년 11월 병환으로 세상을 떠났다.)
정예진: 훈련할 때는 누구보다 엄격하셨지만, 평소에는 자상하셨어요. 항상 숙소에서 훈련장까지 직접 운전해서 데려다주시곤 했어요. 아빠 같았죠.
아, 하루는 감독님이 ‘슈팅걸스’가 개봉하면 친구가 있는 영화관에 가서 보실 거라며 좋아하셨어요. 그게 돌아가시기 전날이었어요. 가끔 아직도 그때 생각이 나요.
이비안: 감독님께 2주 정도 훈련을 받았어요. 발이나 패스 등 하나하나 다 자세하게 알려주셨어요. 삼례여중 축구부의 일화에 대해서도 많이 말씀해 주셨고요.
D. 촬영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정예진: 체력적으로 힘들었어요. 축구선수의 공을 막았는데 나중에 보니 손이 도라에몽처럼 부어있더라고요. 촬영할 때는 축구의 ‘ㅊ’도 듣기 싫었는데, 지금은 축구가 좋아요.
이비안: 카메라 안 돌아갈 때도 계속 훈련을 받았어요. 하루에 운동장을 정말 100바퀴는 돌았던 것 같아요. 촬영 중에도 틈틈이 운동장을 뛰면서 기초 체력을 키워야 했죠.
정지혜: 데이 신이 많아서 아침마다 13명이 분주했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무엇보다, 추웠던 게 힘들었어요. 팀 유니폼이 얇았거든요.
배우들은 날 것의 모습을 카메라 앞에서 온전히 드러낸다. 상업 영화가 주지 못하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전한다. 그래서, '슈팅걸스'는 매력 있다.
하지만 그 때문에 배우들은 영화에서 소화해야 하는 롤이 많았다. 숏컷, 노메이크업, 전라도 사투리까지. 어려움은 없었을까.
D. 전라도 사투리를 익히느라 애썼겠다.
정예진: 저희끼리 연습을 많이 했어요. 저는 지혜한테 많이 배웠어요. 생활 속 대화도 전라도 사투리로 하면서 익혔어요.
이비안: 저는 서울에서 전학 온 캐릭터라 사투리를 쓸 필요가 없었어요. 그런데 다 같이 숙소 생활하면서 사투리 억양에 저도 모르게 익숙해지더라고요.
정지혜: 전라도 광주에 사는 대학교 선배한테 사투리를 강습받았어요. 항상 방점을 누르라고 알려주셔서 그걸 토대로 연습했죠.
D. 지금보다 5살은 어렸을 때인데.
정예진: 머리를 많이 자를 때는 울었어요. 단발까지 겨우 길렀는데...감독님께서 멋있는 숏컷은 스타일리쉬해서 안 된다고 하셨어요. 울면서 잘랐죠.
이비안: 촬영 일정이 빠듯해서 미용실을 갈 수 없었어요. 갯벌에서 통통배를 세우고 보자기를 쓰고 머리를 잘랐어요. 거울도 없이요. 집에 와서 삐뚤삐뚤한 머리를 보고 많이 울었어요.
정지혜: 숙소 생활을 해서 사실 저희 꼴이 어떤지 신경 쓰지 않았어요. 늘 함께 같은 운동복을 입고 다녀서 창피한지도 몰랐거든요. 영화를 보니까 알겠더라고요.(웃음)
영화는 소녀들이 축구를 통해 희망을 찾아가는 모습을 담았다. 단순히 ‘우승’이라는 결과에 집중하기보다, 그 과정에 있는 축구부원들의 삶과 꿈에 무게를 뒀다.
물론, 정형화된 전개의 모습도 있다. 하지만 실화가 주는 진정성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무엇보다 3인방의 뜨거운 우정과 성장이 눈에 띈다.
D. 일례로, 윤아의 엄마가 돌아가시자 민정과 선희가 함께 숏컷을 자르고 윤아 앞에 나타난다. 민정은 “맘껏 울어라”며 덤덤한 위로를 건넨다.
정예진: 머리를 깎은 건, 무식하지만 최선의 위로였어요. 윤아가 얼마나 엄마를 그리워하는지 알고 있었기 때문에 할 수 있었던 행동이었어요.
이비안: 윤아의 삶에 터닝포인트가 된 장면이에요. 다시 일어설 원동력이 됐죠. 엄마를 향한 속상함과 분노를 다 내려놓자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정지혜: 덤덤한 말 한마디가 윤아의 짐을 덜어줄 거라고 믿었어요. 우는 게 창피한 게 아니라, 울지 못한 게 창피한 거라고 말하고 싶었어요.
D. 각 인물에 어떤 성장이 있었나.
정예진: 선희는 친구들과 함께 성장한 것 같아요. 친구가 무너지는 걸 보며 어떻게 하면 힘이 될지 수없이 고민했을 거예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성장할 수 있었죠.
이비안: 초기에는 엄마와의 갈등이 최고조였어요. 엄마가 돌아가시고 나서는 삶의 목표가 사라져 좌절했죠. 하지만 축구와 친구 덕에 삶이 달라졌고, 윤아만의 삶을 살아갈 수 있게 됐다고 생각해요.
정지혜: 민정이가 참 어른스러운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이번 영화에서 개인적으로 아버지를 생각하며 제가 민정이에게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슈팅걸스’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결승전 장면이다. 후반 20분에 단 13명으로 리그전 3게임, 토너먼트 3게임을 치른 8일 동안의 기적을 담았다.
실제 축구선수와의 축구 신을 완성했다. 리얼리티를 높이기 위한 것. 삼례여자중학교 축구부원과 한별여자고등학교 축구부원들이 출연했다.
D. 실제 축구선수와의 축구 신, 흥미롭다.
정예진: 빗속에서 촬영했던 기억이 나요. 실제 축구부원들이 저희의 레벨에 맞춰주느라 고생했을 거예요. 저희가 축구하는 모습을 보고 귀여워해 주더라고요.
이비안: 이틀 밤을 새워서 비몽사몽 한 상태에서 찍었어요. 잠도 못 자고, 눈과 비가 흩날리고, 추운 상태에서 축구선수가 된 마냥 찍었어요. 리얼했죠.
정지혜: 축구부원들과 합을 맞추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어요. 힘들었지만, 축구부 친구들이 낯선 환경에도 분위기 메이커가 되어줘서 즐겁게 찍었어요.
D. 결승전 장면 찍으면서 있었던 에피소드는?
정예진: 선희가 골키퍼라 몸을 날리며 막는 신이 많았어요. 공을 막다 다리에 상처가 많이 생겼어요. 하지만 영상이 잘 나와서 기뻤어요.
이비안: 대역 없이 찍었어요. 배효민 감독님께서 "네가 이렇게까지 축구를 잘했나?"고 하셨어요. 여태 했던 훈련이 허투로는 아니었던 것 같아 뿌듯했죠.
정지혜: 실제로 촬영이 끝났다는 시원섭섭함에 서로를 부둥켜안았어요. 실제 축구부 친구들과도 헤어지는 장면이어서 더 아쉬웠던 기억이 나요.
D. 정웅인(故 김수철 감독 역)과 '사제 케미'는 어땠나.
정예진: 촬영 중 제 생일에 선배님이 피자랑 치킨을 쏘셨어요. 정말 감동이었죠. 최근 선배님과 우연히 만났는데, 안아주시더라고요. 울컥해서 눈물이 날 뻔했어요.
이비안: 선배님과의 대면에 긴장을 많이 했어요. 제가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셨어요. ‘츤데레’같은 스타일이세요. 덕분에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정지혜: 선배님의 자연스러운 연기를 보면서 즐겁게 촬영했어요. 갑자기 농담하셔서 까르르거렸는데 알고 보니 촬영 중이었죠. 많이 배운 현장이었습니다.
‘슈팅걸스’, 이제 모든 경기 준비를 마쳤다. 대중들에 선보일 차례다. 감동적인 스토리, 신선한 얼굴들의 활약, 스포츠 영화만의 짜릿함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여성 레슬러의 실화 ‘당갈’, 테니스 빅매치 ‘빌리 진 킹:세기의 대결’, 질주 레이스 ‘라라걸’을 잇는 스포츠 영화가 될 수 있을까. 개봉은 오는 6일이다.
D. 관전 포인트를 꼽자면?
정예진: 우승 실화를 바탕으로 한 감동적인 이야기가 기본이에요. 여기다 곳곳에 숨어있는 소소한 웃음 포인트가 있답니다. 기대해 주세요.
이비안: '슈팅걸스'는 축구 이외에도 일상 속 부모님과의 관계, 친구들의 우정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많습니다.
정지혜: 장래희망을 적는 장면이요. 실제 (삼례여중) 친구들의 꿈이라고 해요. 소녀들의 꿈이 어떻게 변하는지 지켜봐 주세요. '슈팅걸스'의 킬링 포인트입니다.
D. 예비 관객들에게 한마디.
정예진: 저희 영화가 발판이 돼서 여자 축구선수들에 더 많은 관심 가져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저희도 귀엽게 봐주세요.
이비안: 아직은 여자 축구부에 관한 관심도가 부족하다 보니 저희 영화가 생소할 수도 있겠지만, 이번 기회에 여자축구에 대한 관심의 시작이 됐으면 좋겠어요.
정지혜: 김수철 감독님께 배운 제자들이 이 영화가 빨리 개봉되기를 기도하셨던 걸로 기억해요. 영화에 대한 평가보다 편안하게, 따뜻하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D. 앞으로의 목표.
정예진: 꾸준히 잘하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어렸을 적 꿈이 디즈니 스타였던 만큼, 할리우드에 갈 때까지 노력하겠습니다.
이비안: 19살 이후로 연기 활동을 잠시 멈췄었어요. 2년을 쉬니까 초심을 가지게 되더라고요. 느리더라도 천천히, 한 계단씩 성장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정지혜: 저는 지금 연극배우로 활동 중이에요. 제가 언제 빛을 보게 될지 모르지만, 천천히, 길게, 멀리, 오래오래 가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편 ‘슈팅걸스’ 개봉을 앞두고 2019 FIFA 프랑스 여자월드컵 국가대표 조소현 선수가 추천영상을 공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극중 김수철 감독의 명대사
#1. “보고 싶으면, 그게 사랑하는 거예요?"
극 중 가장 솔직하고 대담했던 윤아가 던지는 “보고 싶으면, 그게 사랑하는 거예요?”라는 대사는 사실 누구보다 여린 성정을 가진 윤아 캐릭터를 드러내며 큰 울림을 선사한다. 삼례여중 축구부 절친 3인방 중 한 명인 윤아는 어릴 적에 자신을 떠난 엄마를 원망하며 엄마가 일하는 미용실을 찾아가 괜한 성질을 부린다. 그런 윤아가 김수철 감독에게 엄마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하는 이 대사는 윤아도 부모님의 사랑이 필요한 10대 청소년이라는 점을 상기시키며 보는 이들로 하여금 안타까운 마음을 자아낸다.
#2.“축구만큼은 다른 누구보다 더 사랑한다는 것”
김수철 감독은 여왕기 전국축구대회 출전을 앞두고 긴장한 삼례여중 축구부의 사기를 높이기 위해 “너희들은 축구만큼은 다른 누구보다 더 사랑한다는 것”이라고 말하며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수철 감독의 선수들을 향한 아낌없는 애정과 선수들의 축구를 향한 열정이 만나 완벽한 시너지를 발휘한 이 장면은 단연 영화의 명장면으로 손꼽히고 있다. 실제 故 김수철 감독과 삼례여중 축구부의 끈끈한 팀워크처럼 김수철로 분한 배우 정웅인과 신예 배우 정예진, 이비안, 정지혜가 선보일 사제 케미 역시 관객들의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3.“삼례여중! 어이! 디지게들 뛰자고!”
삼례여중 축구부는 여러 시련 속에서도 축구라는 꿈을 잃지 않았다. 극 중 상대팀에게 6대 0으로 패할 만큼 성적이 저조했던 삼례여중 축구부는 김수철 감독의 열정적인 지도 하에 실력을 키워 여왕기 전국축구대회에 도전한다. 하지만, 삼례여중 축구부는 단 13명의 적은 인원으로 출전했기 때문에 부상을 당해도 교체할 선수가 없었다. 결승전을 앞두고 사기가 떨어질만한 상황에서도 삼례여중 축구부는 둥글게 모여 “삼례여중! 어이! 디지게들 뛰자고!”라는 구호를 외치며 서로를 응원한다.
영화 다른 현재의 여자 축구팀의 현실
10여 년이 흐른 지금 영화 속 삼례여중 축구부는 세상에 없다. 올 초 삼례여중이 인근 학교와 통폐합 되면서 선수 생활을 하기 힘든 환경으로 바뀌게 됐기 때문이다.
학부모들은 처음 항의 차원에서 ‘해체 결의문’을 써서 축구부 운영 의지가 없던 학교에 제출했고, 이후 학부모와 학교 측의 감정싸움이 깊어지면서 해체 결의는 현실이 되어버렸다.
매일같이 공만 보며 내달리던 아이들 중 몇몇은 어른들이 내린 결정 때문에 축구화를 벗어야 했다.
다른 아이들은 공을 찰 수 있는 곳을 찾아 뿔뿔이 흩어졌다.
올해 한국 여자축구는 역대 최초의 성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미뤄진 중국과의 최종예선 플레이오프에서 이기면 사상 최초로 올림픽 진출에 성공한다.
대한민국 축구사에서 첫 세계대회 우승이었던 2010년 17세 여자월드컵 우승, 같은해 19세 여자월드컵 3위, 2015년 여자월드컵 16강 진출 등 성과에 이은 금자탑이다.
그러나 막상 여자축구계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유소년 축구는 바닥부터 급격하게 무너지고 있다.
세심한 배려가 없는 정부의 정책은 이런 상황을 개선시키기는커녕 부채질 하고 있다.
어린 학생들이 없는 축구에는 미래는 없습니다.
일본 야구가 강한 이유는 수만개의 야구구단이 초등학교때부터 있고, 수 많은 대회와 아낌없는 지원이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축구공을 뺏긴 소녀들
삼례여중의 사례는 최근 몇 년새 여자축구계에서 벌어진 수많은 사건의 단편이다.
대학 여자축구의 명문 한양여대는 1993년 창단 이래 각종 전국대회에서만 13회 정상에 올랐지만 지난해 12월 31일을 끝으로 해체됐다.
현재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 중인 공격수 지소연, 수비수 임선주와 서현숙, 미드필더 이영주 등 전·현직 대표팀 선수도 여럿 배출했지만 대학 측에게는 팀을 유지할 이유가 되지 못했다.
삼례여중과 한양여대뿐 아니라 지난해 12월부터 현재까지 불과 5~6개월 사이 해체된 팀만 해도 제주여고와 광주운남고를 합쳐 4개팀에 이른다.
전국의 초·중·고·대 여자축구부는 2013년 말까지만 해도 70개였으나 현재는 53개까지 줄었다.
6~7년 새 4분의 1이 줄어든 셈이다. 한 여자축구계 인사는 “현재 있는 팀들도 최소 절반 정도는 존폐 위기에 처해 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자대표팀 최초 여자월드컵 진출을 이끌었던 인천 현대제철 소속 김정미 골키퍼는 “어릴 적 축구를 했던 고교와 대학 팀이 모두 사라져서 속상한 마음”이라며 안타까움을 표현했다.
같은 구단 소속인 대표팀 주전 미드필더 이민아도 “매년 WK리그 드래프트에 올라오는 후배들의 수가 줄어드는 게 느껴질 정도”라고 말했다.
강원도 유일의 고교 여자축구팀 화천정산고는 지난해 전국여자축구선수권대회가 마지막일 뻔했다.
예산을 명분으로 학교 측이 해체를 밀어붙이는 와중에 선수들은 어떻게든 이를 막으려 제대로 된 연습경기조차 없이 대회를 준비했다.
이 악물고 얻어낸 우승컵을 보며 선수들은 서럽게 울었다.
우승 직후 선수단의 사연이 알려지면서 여론이 움직였고, 여자축구계도 교육당국과 지자체, 학교를 설득하려 움직인 끝에 가까스로 해체를 막아냈다.
구도(球都)로 불릴만큼 축구 인기가 높은 강원도지만 이곳에선 이미 초·중·고 통틀어 전국 최초 여자축구팀이던 강일여고 여자축구부가 2016년 해체됐다.
대한민국 여자축구대표팀이 지난 2월 제주 서귀포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베트남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기뻐하는 모습.
배려없는 정책에…뿌리 흔들리는 여자축구
정부 정책은 축구를 하려는 여자아이들에게 오히려 독이다. 애초에 남자축구와 저변이 비교되지 않는 여자축구에 동일 정책을 적용하는 바람에 그나마 있던 곳마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해서다.
정부가 지난해부터 초·중등 선수들 합숙을 금지한 것부터 결정적이었다.
대표팀 주축멤버로도 뛰었던 김유미 화천정산고 감독은 “여자축구부를 갖춘 학교가 지자체에 하나 있을까말까하기 때문에 딸에게 축구를 시키려면 가정 전체가 이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수 수급이 안되니 기존 여자축구부도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한 여자축구계 인사는 “오히려 십수년 전보다 선수 수급이 더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올해부터 적용되는 수업인정일수 축소 역시 여자축구에는 큰 타격이다.
이는 학교 운동부 소속 선수가 대회에 나가 수업에 결석하더라도 출석으로 인정해주는 날을 뜻한다.
초등학교 20일, 중학교 30일, 고등학교 40일 수준으로 인정 일수가 줄면서 참가 가능한 대회 자체가 줄었다.
한 대회당 짧게는 일주일에서 열흘 가까이 대회장소에서 머물러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방학 일정이 제각각이라 의무 참가대회인 전국체전을 학기 중에 참가해야 해 선택폭이 더 좁아졌다.
그렇잖아도 적은 참가팀 수가 더 줄어들 수밖에 없다.
정부가 생활체육 전환을 위해 실시한 주말리그도 여자축구에서는 성립이 불가능한 안이다.
인근에 다른 팀이 없는 상황에서 주말마다 멀리 나가 원정 경기를 하려면 매번 최소 200~300만원을 써야 한다.
그렇잖아도 예산이 적은 여자축구부에는 언감생심이다. 영화 속 삼례여중의 우승멤버였던 이유라 인천 디자인고 코치는 “정책 자체가 남자축구만 고려해서 만들어질 뿐 여자축구계 사정은 아예 논의에서 배제를 하니 벌어지는 결과”라고 꼬집었다.
현장 지도자들은 여자축구가 과거 체제로 돌아가는 건 선택지가 아니라는 데는 동의하지만 현실을 고려한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박청조 인천 가정여중 감독은 “한 학교에서 운영하는 축구부에 인근 다른 학교 선수들이 활동할 수 있는 ‘클럽 축구’ 체제로 전환하는 것도 방안”이라면서 “투자만 가능하다면 프로·실업 구단에서 선수를 육성하도록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 우리나라의 뿐만 아니라 많은 나라들이 돈이 되는 스포츠에 지원과 후원이 따르기 마련입니다.
그렇기에 비인기 종목의 스포츠 같은 경우 어려운 상황 속에서 노력과 땀으로 우승을 하거나 대회에서 메달을 획득하여야 그나마 잠깐의 기사와 뉴스 관심이 생기죠.
그렇다해도 위와 같이 정책과 사회 분위기에 따라
그 팀을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누구보다 스포츠를 사랑하고 아끼는 대한민국 국민이지만, 스포츠를 사랑하는 우리 어린 학생들을 지켜줄수 있는 환경과 지원은 아직도 부족한 것이 가슴이 아프네요
최소한의 지원들을 통해 아이들의 꿈과 기회를 줄 수 있는 정부의 정책이 필요할 때 입니다. 잠깐 해주는 지원이 아닌 오랫동안 유지 될 수 있는 정책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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