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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보] 변희수 하사 죽음 그리고 트랜스젠더들의 연달아 죽음 벌써 세명째
    이슈/Daily Issue 2021. 3. 5. 11:30

    [특보] 변희수 하사 죽음 그리고 트랜스젠더들의 연달아 죽음 벌써 세명째

     

    변 전 하사 이전인 지난달 8일

    이은용 작가가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그 뒤 지난달 24일엔 전 중학교 음악교사였던 김기홍(38)씨도 숨진 채 발견되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어디 숨어있다거나 주눅 들어 있던,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이은용 작가는 연극판에서 아주 재능있는 작가로 통했는데요.

    지난해 트랜스젠더 문제를 다룬 연극 ‘우리는 농담이(아니)야’를 써서 동아 연극상도 받았을 정도로 트랜스젠더라는 것을 숨기지 아니하고 들어내며 오히려  “트랜스젠더 작가로서 농담 같은 일들, 농담이 될 수 없는 일들이 있다는 걸 말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김기홍 선생은 

    남성 여성 이분법에 속하지 않는 ‘논바이너리 트랜스젠더’로 스스로를 인권운동가라 부르며 제주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녹색당에서 두 차례나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하기도 할 정도로 활발한 활동을 하기도 했죠.

     

    인터파크에서 10점 만점중 9.1점을 받을 정도로 수준 높은 연극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였습니다.

     

     

     

     

    성소수자 운동가들, 인권운동가들은 그래도 자신을 적극적으로 드러내고 성소수자로서 자신의 삶을지켜내려고 노력하고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어주려 노력했던 사람들조차 벼텨내지 못하는 우리나라의 암울한 현실이 더 절망스럽기만 합니다.

    과거보다 좀 더 나은 인식 속에 살고 있다고 생각했던 그들이 실제로는 전혀 나아지지 않은 상황으로부터 힘겹게 싸워나가고 있었다는걸 음지에 숨지 않고 양지로 나와 사람답게 살아가려고 노력했던 그들에게 우리는 힘이 되어주지는 못할 망정 돌을 던져야 할까요??

    한채윤 상임이사는 “그래도 용기를 내 꿋꿋이 살아보려 한 세 사람이, 한 달 사이에 떠나갔다"며

    "겉으론 괜찮아보여도 속으론 얼마나 힘들게 지내고 있는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삶의 무게까지 생각하게 된다" 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3월 3일 한국일보 스튜디오 크로마키 앞에서

    김기홍 녹색당 비례대표 예비후보가 포즈를 취하고 있는 사진입니다.

     

    이들을 향한 비판만큼 추모의 물결 또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트랜스젠더 인권단체 트랜스해방전선은 변 전 하사를 기리며 "혐오와 차별을 이젠 참지 맙시다"라는 입장문을 냈으며, 한국여성의전화도 "오늘의 참담함이 변화에 이를 수 있도록 그리하여 다양한 모든 존재가 존재 그대로 자유로울 수 있는 세상이 되도록 더욱 힘쓰겠다"는 성명을 내었습니다.

     

    허나 현실은 녹록지 않습니다.

    문제는 변 전 하사를 내치기에 급급했던 국방부에만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디.

    그저 성소수자 자체를 인정해주고 보호해주는것이 다가 아니라 이것이 결국은 성소수자 되기를 조장하고 에이즈를 퍼트린다는 식의 해괴한 반대 입장이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성소수자들의 인권이 많이 좋아지지않았나 생각하시는분들도 많으실텐데 그렇다면 이러한 성소수자들을 위한 법은 생겼을까??

     자신의 한표가 중요한 정치인들은 그들을 비판하는 세력에 동조하거나 외면하는 방식으로 사실 여론을 악화시키기만 합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월 학생인권종합계획을 내놨습니다.

    ‘성소수자 학생 인권 교육’, ‘성소수자 학생 보호 및 지원’ 등의 내용이였습니다.

    역시나 서울교육사랑학부모연합 등 보수단체들이 ‘동성애와 좌편향 사상을 의무교육한다’며 집단적으로 반발하였고, 

    지난 2일 서울시의회 교육위 전체회의에서

     

    여당 소속인 김상진 의원

    "동성애로 인해 성병이 만연한다든가, 에이즈 같은 것으로 정상적인 학생들이 피해를 보지 않겠느냐"

     

    곧 치러질 서울시장 후보인 안철수도 '퀴어 축제를 도심에서 보지 않을 권리'를 내세우더니 오세훈, 나경원 등 국민의힘 주자들도 '퀴어 축제 보는 걸 불편해하는 사람의 권리'를 꺼냈습니다.

     

    사적인 영역에서도 이리저리 치일 성소수자들인데, 공적인 영역에서까지 이렇게 공개적으로 차별과 혐오와 모욕을 당하는것은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습니다.

     

    어렵고 힘들더라도 조금 참고 견디면 그래도 조금 나아지리라는 희망을 쉽게 품을 수 없게 된 것입니다.

     

    - 한채윤 상임이사

     

    “4월 서울·부산시장 선거는 물론, 이후 선거에서도 정치하는 사람들이 그저 보수 기독교 세력에서 어필하기 위해, 아니면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서 동성애나 퀴어축제 문제에 대해 아무렇게나 말해서는 안 된다"

    “그럴수록 성소수자들은 ‘우리는 존재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오히려 슬픔과 분노에 빠져들게 된다"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앞에서

     

    -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제2기 학생인권종합계획 강력 촉구'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 유승희 청소년 성소수자 위기지원센터 띵동 사무국장

     

    “106명의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지금 학교 교육에서는 나를 미워하게 되니 성소수자인 나 자신을 긍정할 수 있는 교육을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

     

    "단지 자신의 존재 자체를 인정만이라도 받고 싶다는 것이 그렇게 잘못된 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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